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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라섹 n년차 후기, 시력 유지 비결, 부작용

by 작은사진사 2023.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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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라섹 수술 한지 n년차가 되었습니다. 제가 라섹 수술을 하고 극장에서 처음 본 영화가 겨울왕국 1입니다. 겨울왕국 1 개봉이 2014년이니 햇수로 9년 됐습니다.

수술을 받기 전 세 군데 병원을 투어 했는데, 검사 결과 시력이 매우 나쁜 편은 아니어서 그냥 일반 공장형 병원에서 수술받기로 결정했습니다. 당시 시력이 0.6-0.4로 짝눈이었습니다. 나이는 20대 중반으로 눈의 성장이 모두 끝났을 때였습니다. 그런데 수술 준비할 때 보면 저와 같이 수술받으신 분들은 모두 저보다 어렸습니다.

공장형 병원이었기 때문에 수술방에 들어갔을 때 이미 앞에 수술받는 분이 계셨습니다. 매우 추운 수술방에 안경도 안 써서 앞도 잘 안 보이고 하니 좀 후회되기도 했습니다.
차가운 배드에 누워 빨간 점을 보고 있었는데, 각막을 벗겨내는 시술(눈에 동그란 쇠 같은 것을 올리고 마치 전동칫솔질을 하듯 드드드드-했음)을 하고 나니 점 같던 불빛이 링모양으로 확 번져 보였습니다. 머릿속으로는 망한 거 아냐 싶었지만 되돌릴 수 없었습니다. 레이저 불빛으로 눈을 지지니 오징어 타는 냄새가 났습니다. 레이저에 센서가 있어 눈을 깜빡여도 된다고 했지만, 무서워서 감을 수가 없었습니다.

시력이 안 좋은 쪽 눈은 더 오랜 시간 지졌고, 수술이 끝나고 보호 렌즈 착용 후 간호사 손을 붙잡고 회복실로 이동했습니다. 건조하면 렌즈가 빠질 수도 있다고 눈을 감고 있다가, 주기적으로 안약을 넣으라고 처방해 주었습니다.

집에 돌아와 만 하루 정도는 캄캄한 방에만 있었습니다. 이후 너무 심심해서 거실에서 티브이 소리만 들었는데, 눈을 뜨면 눈에 작열감이 들며 아팠습니다.

보름 정도 지나고, 눈에 화장을 해도 되는 기간이 돼서 마스카라만 바르고 외출해 겨울왕국 3D 영화를 봤다가 눈이 시리고 너무 아파서 눈물을 줄줄 흘렸습니다.

6개월 정도까지는 모니터를 오래 보면 눈 시림 증상이 있었습니다. 또 별을 보면 별이 한 점으로 보이는 게 아니라 동그랗게 보이는 빛 번짐이 심했습니다.

수술 후 9년 차인 지금은 별이 한 점으로 보이고, 모니터를 오래 봐도 눈 시림이 없습니다. 시력은 1.2 정도를 유지하며 안경을 쓰지 않아도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습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는 눈의 성장이 끝난 20대 후반에 수술한 것이 시력을 유지한 비결인 것 같습니다. 또 눈이 피로할 때 아이루테인을 먹어주면 눈건조가 줄고 피로가 가시는 게 느껴졌습니다.

이상 라섹 수술 9년 차 후기였습니다. 수술할 때는 너무 무서웠지만 지금은 매우 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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